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존 윅 4 후기 – 액션의 철학과 존엄, 마침내 도달한 전설의 끝

by dongsgram 2025. 6. 1.

 

 

‘존 윅 4’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존 윅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고독, 복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극한의 액션과 미장센 속에 담아냈습니다.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장르를 초월한 비주얼 서사로 완성되며, 액션 장면의 예술성과 인물의 감정선까지 심화된 이 작품은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립니다.

 

 

존 윅의 총구는 묻는다 – 죽음 너머 자유는 있는가

『존 윅 4』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존 윅’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정리하고, 액션 장르의 미학적 완성에 도달한 결말

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추격, 끊임없는 전투, 하지만 그 이면엔 존엄과 자유를 향한 남자의 고독한 항해가 있다. 이제 존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 그가 택한 길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끝나는 것이다. 이후 본문에서는 『존 윅 4』가 어떻게 액션을 철학으로 바꾸었는지, 시리즈 전체의 마무리로서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 후기 형식으로 정리한다.

 

 

죽음을 말하는 액션 – 스타일, 기술, 감정의 경지

1. 줄거리 – 자유를 향한 마지막 여정
국제 암살조직 '하이 테이블'과의 전쟁에서 존 윅은 파문자의 신분으로 전 세계를 떠돌며 생존과 복수를 반복한다. 이번엔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한 치밀한 연출

속에서 마침내 그는 하이 테이블의 권력을 대표하는 ‘마퀴 드 그라몽’과의 대결을 선택한다. 그 대결 방식은 **결투**. 존은 결투를 통해 자유를 얻고자 하며, 그 대가로 수많은 목숨과 피의 길을 지나간다.

 

2. 연출 – 액션이 아니라 무용, 총격이 아니라 시
이번 영화의 액션은 단순한 총격이나 격투가 아니다. 정교한 카메라 워크, 조명, 공간 활용을 통해

액션 장면이 미학적 완성에 가까워졌다.

예를 들어, 파리 개선문에서의 자동차 추격 격투 장면, 건물 내부를 수평 카메라로 내려다보는 롱 테이크 장면 등은 액션이 아니라 ‘서사화된 무용’처럼 보인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는 전통적인 액션의 리듬과 템포를 현대적인 미장센으로 풀어내며

“존 윅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액션 장르를 구축

했다.

 

3. 감정선 – 사랑, 상실, 책임의 종착점
존 윅은 처음부터 단지 복수를 원한 것이 아니다. 그는 사랑했던 아내와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이제는 그 기억마저 희미해진 상태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그 질문이 이번 영화의 핵심이다.

죽음은 해방이 될 수도 있고, 종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존은 ‘선택의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4. 인물 – 적도 동료도 모두 상처 입은 존재
이번 편에서는 존 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와 사연을 지닌 채 등장한다. 맹인 검사 ‘케인’(견자단), 과거 친구였던 ‘시마즈’(히로유키 산다), 신념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암살자 ‘Mr. 노바디’까지. 이들은 모두 존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이며, 존이 처한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존 윅이 아닌, 인간 군상의 고독과 선택을 다룬 서사

이기도 하다.

 

 

존 윅 4는 끝이자 시작 –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끝나는 것

『존 윅 4』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도

한 편의 예술 영화처럼 완성된 액션 서사

를 선보였다. 키아누 리브스의 묵직한 연기, 촬영과 미술, 사운드 디자인, 철학적 메시지까지 모든 요소가 장르를 넘어선 품격을 갖췄다. 존의 마지막 결투는 단순한 죽음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해방의 의식

이었다. 그는 싸우다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끝낼지를 선택한 존재로 남는다. 『존 윅』은 끝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세계와 철학은 이후 수많은 액션 영화의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