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의 귀환을 알리며 시리즈의 흥행 계보를 이어갑니다. 화끈한 액션과 사이다 전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반복되는 구조와 과장된 캐릭터 설정에 대한 피로감도 함께 따라옵니다. 이 글에서는 범죄도시4에 대한 객관적인 후기와 함께, 전편들과 비교했을 때의 변화 포인트,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사이다 액션의 끝판왕, 그러나 식상해질 위험은?
대한민국 범죄 액션 시리즈 중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둔 ‘범죄도시’ 시리즈가 네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번 범죄도시4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마동석 파워를 과시했고,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화끈한 액션과 간결한 스토리로 ‘시원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적, 더 국제적인 범죄, 그리고 마석도 형사의 한층 강화된 주먹질(?)이 핵심이다. 액션 시퀀스는 확실히 이전 시리즈보다 다양해졌고, 새로운 악역의 등장은 관객에게 ‘전편과는 다른 자극’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관객들은 “너무 똑같다”, “스토리는 안 변하고 액션만 커졌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보인다. 4편이라는 숫자는 시리즈물에게 축복일 수도 있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의 진화’보다 ‘포맷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범죄도시4를 중심으로, 관객 입장에서 느낀 재미 요소와 아쉬운 점, 그리고 이 시리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함께 되짚어본다.
강해진 액션, 얇아진 서사 – 시리즈의 기로에 선 범죄도시
1. 마동석표 액션은 여전히 통쾌하다
이번 4편에서도 마석도는 등장부터 압도적이다. 전매특허인 ‘한 방에 끝내는 펀치’는 여전하고, 상대가 누구든 망설임 없는 액션으로 관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해외 촬영 분량이 포함되어 스케일도 커졌으며, 도시 전체를 무대로 한 추격전과 실내 격투 장면은 시각적으로 만족스럽다.
2. 악역은 강하지만 인상은 약하다
전편의 ‘윤계상’, ‘손석구’에 이어 등장한 악역 캐릭터는 분명 잔혹하고 강하지만, 그만큼의 존재감을 남기지는 못한다. 악역은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무게중심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전형적이고 일방적인 폭력 캐릭터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3. 팀플레이의 약화 – 조연 활용이 부족하다
1편과 2편에서 매력적이었던 팀원들과의 케미는 이번 작품에서 약화됐다. 사건 해결이 대부분 마석도 단독으로 이뤄지다 보니 극의 긴장감이나 협력의 재미가 덜하다. 이로 인해 영화가 단선적이라는 인상을 주며, 관객의 몰입도에 영향을 준다.
4. 시리즈의 정체성 – 사이다인가, 반복인가?
분명 ‘범죄도시’는 사이다 액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4편까지 오면서 반복되는 사건 구조, 유사한 캐릭터, 뻔한 결말은 관객에게 피로감을 안기기도 한다. 이제는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외연 확장 또는 장르적 새로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범죄도시4, 여전히 통쾌하지만 다음엔 변화가 필요하다
‘범죄도시4’는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주었지만, 기대 이상의 새로움은 없었다.
마동석이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강하고, 액션 하나만큼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시리즈물이 가져야 할 이야기의 진화, 캐릭터 간 균형, 악역의 매력 등은 이번 작품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런 전개,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시리즈 자체의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범죄도시’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범인 잡기 이상의 서사 확장, 그리고 조연의 활용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날리는 영화 한 편”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지루하지 않고, 웃기고, 시원하다. 하지만 다음 편에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관객도 따라갈 수 있다. 다음 범죄도시는 과연 진화할 수 있을까? 마석도의 펀치만큼이나, 이 시리즈가 던지는 방향성도 궁금해지는 시점이다.